Moving_write/웹소설 끄적끄적
별들의 노래(2화)_닫힌 마음의 문
movingcreator
2025. 3. 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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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닫힌 마음의 문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서진은 카페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다가 걸음을 멈췄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마주쳤던 그 여자였다.
"김유나... 씨?" 유나는 잠시 놀란 듯 서진을 바라보았다.
"아, 그날 지하철에서..." "제가 실수로 가져간 악보가 있어서요."
서진이 가방에서 악보를 꺼내려는 순간, 카페 매니저가 다가왔다. "유나야, 잠깐 창고 좀 정리해줄래?"
유나는 서진을 향해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나중에 다시..."
서진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원고 마감이 코앞이었다. 하지만 자꾸만 시선이 유나에게로 향했다. 그녀가 손님들에게 보이는 미소는 어딘가 공허해 보였다.
창고에서 돌아온 유나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서진은 그 모습에서 자신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때, 유나가 실수로 떨어뜨린 메모장. '오늘도 살아남았다...'
서진은 그 문장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자신도 모르게 쓴 적이 있던 바로 그 문장이었다.
"이거..." 서진이 메모장을 건네려는 순간, 유나는 황급히 그것을 낚아챘다. "읽으셨나요?" 차갑게 식은 목소리.
두 사람의 닫힌 마음 사이로 차가운 겨울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다음 화에서는 폭우 속 우연한 만남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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