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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빗속의 마주침
퇴근 시간,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다. 서진은 우산도 없이 카페 앞에서 발만 동동 굴렸다.
"같이 가실래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니 유나가 서 있었다.
"아... 괜찮아요." "이쪽이 제 집 가는 길이에요."
망설이는 서진의 모습에 유나가 먼저 한 발짝 다가왔다. 좁은 우산 아래, 두 사람의 어깨가 살짝 닿았다.
"저번에는 죄송했어요." 유나의 목소리가 빗소리 사이로 스며들었다.
"아니에요. 제가 더 미안했죠." "왜요?" "봐버렸으니까요. 당신의 비밀을..."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저도... 그랬거든요." 서진의 말에 유나가 걸음을 멈췄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오늘도 살아남자'라고 되뇌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살아남았다'로 바뀌었죠."
빗줄기가 더욱 거세졌다. 유나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빗물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저기... 차라도 한잔 하실래요?" 서진의 제안에 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두 사람의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서는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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